
- ·기간
2022.03.30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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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미디어아트플랫폼 제3전시실, 제4전시실
- ·관람료
무료
- ·주최 및 후원
광주광역시
작품수
영상, 설치 등 22점
기획의도
전시 [디지털 공명]은 예술을 통해 과거과 현재, 미래가 마주하고 상호작용하는 현상을 고찰하면서 정보 데이터에 기반하는 디지털 예술의 다양한 실험과 방향을 보여준다. 전시작품들은 첨단기술과 예술의 협업을 통해 미래 예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객들은 기술의 등장과 일상화가 낳은 새로운 디지털 패러다임과 인식의 변화를 이번 전시를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내용
디지털 공명: 예술 경험의 진화
우리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기술의 일상화가 낳은 거대한 흐름, 즉 새로운 디지털 패러다임에 몸을 맡기고 세상을 유람하고 있다.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는 미디어 세계의 산책자(flàneur)이다. 그렇게 우리는 세계를 부유하며 우리의 삶에 색을 더하거나 풍요롭게 하고 자기만의 시야를 넓히는 일련의 활동과 그 결과물들, 즉 예술작품을 접하고 경험하게 된다. 기술발전에 따라 세상과 사회는 변화하고 역사는 만들어진다. 예술도 그 예외가 될 수 없다.
예술작품에서 기술 미디어가 중요한 매체로 등장한 지 오래지만 근래 벌어지고 있는 급격한 변화는 아날로그 세대에게 판단과 분석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의식의 흐름을 앞서는 초고속의 변화 속도는 우리에게 멀미와 어지럼증을 유발하지만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세대가 기술 매체와 맺은 관계는 20세기 인류가 종이 매체와 이루었던 관계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문자 문화가 이미지 문화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세상을 경험하는 인류의 인식과 경험 체계는 변화했고,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새로운 매체의 발전 속에서 반복되고 있다. 나아가 디지털 공명이 세대간의 예술 경험에 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결국 오늘날의 디지털 세계는 물질세계의 가치나 판단 체계와 전혀 다른 새로운 인식체계를 요구하며 예술 역시 그 이전과 다른 형식과 표현, 판단 체계를 갖춰 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변화는 선형적인 역사와 인식 진화의 산물이기보다 과거를 투영하는 인식체계의 또 다른 성립이라고 할 것이다. 예술 경험의 측면에서 예술작품이 감상과 경험의 주체인 관객에 의해서 재구성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 정신과 육체를 통해 예술작품을 경험하고 판단하는 일련의 활동은 각 세대가 지닌 시간, 장소,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 개인에 의해 정의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디지털 미디어의 기능은 여러 형태로 인간의 감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더욱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을 통해 네트워크화 된 인류의 삶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게임산업과 함께 VR(Virtual Reality), AR(Augment Reality), MR(Mixed Reality), XR(Extended Reality), 햅틱(Haptic) 기술 등이 그러한 예로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인간의 새로운 감각을 자극하고 나아가 새로운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기술 미디어에 기반한 예술 작품이 제안하는 인간과 대상의 소통, 관계 맺기, 상호작용 등과 같은 세상과의 교감과 해석은 각 개인의 다양한 체험과 의미 구축을 가능케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