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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 광주시립미술관 Gwangju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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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광주비엔날레 네덜란드 파빌리온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CICC): 멸종전쟁
  • ·기간

    2023.04.05 ~ 2023.07.30

  • ·장소

    시립미술관 본관 제1, 2전시실

  • ·관람료

    무료

  • ·주최 및 후원

    (재)광주비엔날레, 광주광역시, 프레이머 프레임드(네덜란드),주한네덜란드대사관, 몬드리안 펀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광주시립미술관

  • ·출품작가

    요나스 스탈(Jonas Staal), 라다 드 수자(Radha D’Souza)

작품수

모의재판 퍼포먼스 설치 및 아카이브 영상

기획의도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본전시 이외에 해외 유수 문화예술기관 참여의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통해 광주 전역을 역동하는 동시대 미술현장으로 엮어낸다. 참여기관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동시대 문화예술기관인 ‘프레이머 프레임드(Framer Framed)’를 비롯하여 총 9개 국가가 참여한다.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광주내 문화예술 기관과 해외 참여기관과의 상호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국제 네트워크 활성화에 기여 할 것이다.

전시내용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CICC)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며 국가와 기업이 저지른 기후 범죄를 기소하기 위한 “인간 너머의(more-than-human) 재판소”다. CICC의 첫번째 재판은 암스테르담의 비영리 예술기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프레이머 프레임드(Framer Framed)에서 열렸다. 이 재판에서는 네덜란드 정부와 Unilever, ING, Airbus와 같은 네덜란드에 등록된 초국적 기업이 저지른 행위를 기후범죄 혐의로 공소 제기했다.

이번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네덜란드 파빌리온에서 선보이는 CICC는 식민주의와 자본주의를 이룩하기 위해 인간이 과거, 현재, 미래의 자연과 민족에 대해 벌여온 폭력을 ‘멸종 전쟁(Extinction Wars)’으로 규정한다. 모래주머니, 석유 배럴, 철조망 등으로 이루어진 군사 전선과 식민 시대부터 현재까지 멸종된 동식물 이미지가 결합된 몰입형 설치 한 가운데 대안 법정이 세워지고, 그곳에서 전시기간 중 3회에 걸쳐 공개 재판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각각의 공판 퍼포먼스는 군사 산업 단지를 통해 한국과 국제 사회 생태계를 파괴하는 정부와 기업을 재판에 회부한다. 활동가, NGO, 예술가, 예술기관, 법학자, 전문가가 증거를 제공하며, 대중은 대안 법에 근거해 평결을 내리는 배심원으로 역할 한다. 라다 드수자와 요나스 스탈은 오늘날의 기후위기를 근대 법률 시스템이 지닌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하고, 대안적 법률과 제도를 제안하기 위해 지구상의 모든 존재들을 이 법정으로 초대한다. 이를 통해 평화, 환경, 생계를 위협하며 국가와 기업의 담합을 허용하는 대한민국 헌법의 법적 틀을 검토할 것이다.


  • 1 전시실: 세대 간 기후범죄법
    • 작품명

      1 전시실: 세대 간 기후범죄법

    • 작품설명

      1 전시실: 세대 간 기후범죄법 모래주머니, 기름통, 철조망을 이용해 화석연료에 기반한 군산복합체가 설치한 멸종전쟁의 전선을 형상화한다. 이 전쟁은 다수의 멸종을 소수의 이익으로 치환시킨다. <세대간 기후범죄법>(The Intergenerational Climate Crimes Act)(2021)에서는 기름통을 쌓아 놓은 모습에서 전쟁기계의 폭력적 구조가 유발하는 다른 선언을 만난다. 재판소의 핵심인 상상의 세계 속에서 존재하는 이 대안적인 법은 한 세대가 가진 독점적인 권리를 부정하고 대신 여러 세대에 걸쳐 상호의존적인 재생의 틀을 제안한다. 이런 이유로 구호는 세대간 상호작용, 상호의존, 재생이 될 것이다. <멸종한 동지들>(Comrades in Extinction)(2020-2021) 연작 일부로 동물 그림이 그려진 샛노란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이 동물들은 과거 500년 동안 멸종한 동물들을 대표하며 기후재앙이 산업화가 아니라 대량멸종의 제1파도를 촉발한 식민화에 의해 초래되었음을 증언한다. 기후위기는 500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식민의 위기로 간주되어야 한다. 멸종한 동물들은 표지판 위에 이들의 학명 대신 서로 다른 언어로 (거의 사멸한 언어로) “동지”라고 표기되어 있다. 동지애를 선언하는 것은 다른 정치적 견해에 대한 충성을 단언하는 것이다. 모두를 위한 공동의 미래를 부정하기 위해 치러지는 멸종전쟁에 대항해, 혹은 이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법칙이나 생존하고 번식하고자 하는 생명체의 욕구에 진실한 것은 재생(regeneration)이라 할 수 있다.

  • 2 전시실: 세대간 기후범죄 재판소
    • 작품명

      2 전시실: 세대간 기후범죄 재판소

    • 작품설명

      이 작품은 모래주머니와 철조망을 이용해 인간 너머의 재판소(a more-than-human tribunal),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를 재현한 것이다. 4월 7일과 8일, 그리고 9일 한국적인 맥락에서 세대간 환경범죄를 다루는 증거심리가 열리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 대중은 배심원으로 참석해 검사와 여러 사회운동, 기후정의 단체로부터 증언을 청취하며, 활동가나 노동조직은 발언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군산복합체에 의해 자행되는 기후범죄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만의 전선을 제시하며 재판소는 첫 공간에서 멸종전쟁의 여러 다양한 전선에 대한 대안을 제공한다. 견고한 구조를 가진 재판소의 중앙에는 <멸종전쟁>(2023)이라고 쓰인 텍스트 작업이 설치된다. 경화유로 ‘멸종전쟁’ 혹은 ‘EXTINCTION WARS’와 같은 글자가 형상화되어 있다. 군산복합체에게 석유는 그저 자신들의 전쟁기계를 위한 연료일 뿐이나 드수자와 스탈에게는 땅의 기억을 의미한다. 즉 수백만 년 동안 식물과 동물이 분해되어 생성된, 지모신의 피다. 재판소가 휴정일 때에는 비디오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The Court for Intergenerational Climate Crimes)(2021, 12:32)를 상영한다. 이 비디오는 암스테르담 프레이머 프레임드에서 열린 첫 번째 공청회 장면과 함께 재판소의 핵심개념을 소개한다. 이곳에서는 네덜란드 정부와 유니레버, ING 그룹, 에어버스 등과 같은 네덜란드에 등록된 다국적 기업들을 세대 간 환경범죄 행위로 기소하고 유죄판결을 내린 바 있다.

  • 3 전시실: 멸종한 동지들
    • 작품명

      3 전시실: 멸종한 동지들

    • 작품설명

      연작 <멸종한 동지들>(Comrades in Extinction)(2020-21)의 일부로 멸종한 식물이 그려진 표지판을 높이 설치한다. 각각의 표지판에는 서로 다른 언어로 이 식물들을 ‘동지’라 칭한다. 가까이서 보면 이 식물들의 외형은 작은 테이프와 줄로 유지되어 있는데, 이는 집단학살된 이들 식물 유기체들의 유령 같은 형태를 유지하고자 시도한 과학자들의 흔적이다. 이 식물들은, 세계에 관심이 없으며 이들을 단지 소유하고자 한 멸종전쟁을 치르는 자들에게 식민적 “발견”(colonial “discovery”)이라는 왜곡된 개념이 내재적으로 삭제(erasure)와 관련이 있음을 폭력적으로 상기시킨다. 재판소가 근본적으로 거부하는 소유, 혹은 소위 소유권은 죽음이나 멸종과 동의어이다.

  • 4 전시실: 멸종에 저항하는 동지들
    • 작품명

      4 전시실: 멸종에 저항하는 동지들

    • 작품설명

      4 전시실: 멸종에 저항하는 동지들 1층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공간에서는 다른 두 점의 설치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첫 번째 작품은 <멸종에 저항하는 동지들>(Comrades Against Extinction)(2022, 23:00)이라는 영상으로 드수자와 스탈이 안나마렛, 아니 알리프, 알리 사드, 필로멜라 합창단과 협력해 작업한 설치와 음악적 행진을 보여준다. 핀란드 의회를 마주보고 있는 헬싱키의 주요 광장에 세워진 설치작품은 식민지시대 초기부터 현재까지 멸종한 동물들의 그림으로 뒤덮인 거대한 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탑의 제막식 날, 안나마렛, 알리 사드, 그리고 필로멜라 합창단은 이러한 멸종한 비인간 동지들의 모습이 담긴 피켓을 들고 의회건물부터 광장까지 행진했다. 드수자와 스탈이 쓴 대본을 토대로 악보는 이러한 멸종한 동물들의 이름뿐만 아니라 멸종에 저항하는 인간과 인간 너머(more-than-human)의 생명체의 공동투쟁의 주축으로 세대간 상호작용, 상호의존성, 재생과 같은 구호를 담고 있다. 두 번째 설치작품은 네 곳의 감상 포인트를 갖는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2021년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 네 차례의 청문회에서 제시된 증거 중에서 발췌된 증거를 볼 수 있다. 이는 네덜란드 정부와 유니레버, ING 그룹, 에어버스 등 네덜란드에 등록한 다국적 기업들을 기소한다. 마찬가지로 광주시립미술관의 재판소에서는 2023년 4월 7일부터 9일 사이에 열리는 증거심리를 통해 한국정부와 한화, 두산, 포스코 등 한국기업을 기소하기 위한 증언을 청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