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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 광주시립미술관 Gwangju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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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G&J갤러리]해당 김영순 개인전
번호 : 102 작성자 : 시립미술관 작성일 : 2021-09-08 15:47

전시명 : 해당 김영순 개인전
기간 : 2021.7.7 ~ 7.13.
장소 : G&J갤러리
관람료 : 무료

작품수 : 40점

전시내용

북한산, 설악산, 금강산 세 곳의 명산들은 저마다 다른 모양의 산세를 자랑한다. <인수봉의 잔설>의 경우 거대한 화강석을 돌출시킴으로써 바위산의 위용을 여실히 보여준다. 마치 매끄러운 피부를 연상케 하는 화강석의 볼륨과 곡선은 북한산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형태미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는 북한산 여러 봉우리 가운데서도 장쾌하게 치솟은 인수봉에 바짝 다가서서 시각적인 압박감이 느껴지는 구도를 채택했다. 따라서 전경과 근경, 원경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 사실묘사로 실상이 주는 힘을 여지없이 노출시킨다.
설악산에서는 대청봉과 울산바위 등 기암괴석이 도열하는 기세가 강한 산줄기를 중심으로 한 풍경이 펼쳐진다. 청묵을 사용한 <설악산 범봉>의 경우 수묵과 청색 담채로 통일함으로써 간결하면서도 청결한 이미지를 풍긴다. 거칠 것 없이 물 흐르듯 전개되는 필선에서는 농익은 맛이 감지된다. 마음먹은 대로 술술 풀려나가는 유려한 필치에서는 곰삭은 맛이 배어나온다. 구태여 형태를 의식하지 않은 채 심상에 이끌리고 있다는 심증이 강하다. 청묵의 아름다움과 깊이가 청량감을 동반하고 있어 눈과 마음을 맑게 해준다.
100호 크기의 대작인 <설악산 마루금>은 바위를 중심으로 하는 다른 그림과 달리 외설악을 원경으로 바라보는 구도를 채택했다. 전경은 눈이 얹힌 소나무를 배치하고 중경은 나무들이 자리 잡은 능선 그리고 원경은 장중한 산줄기와 그 너머로 바다처럼 펼쳐지는 운해가 한 몫을 한다. 오히려 이제껏 보지 못한 설악산의 전모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구도여서 설경이 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맛보게 된다. 원경이다 보니 외설악의 절경이 모두 감추어진 상태로 그 전체적인 모양만 보일 따름이지만, 웅장하고 장엄한 산세가 아득히 물러나며 여유롭다. 유유자적하듯이 담담하게 풀어나가면서 겨울산의 담백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순연한 이미지로 이끌어내고 있는 작품이다.
금강산을 소재로 한 대작 <서설>은 이전의 작품들과 확연히 다른 인상이다. 무엇보다 전경이 화면을 가로로 가로지르는 독특한 구도가 새롭다. 뿐만 아니라 이제껏 보지 못한 빛과 음영의 대비가 만들어낸 깊고 그윽한 절경이 일품이다. 빛이 비치는 능선부분과 빛이 닿지 않는 음지부분의 대비로 인해 풍경이 선명히 살아남으로써 깊은 계곡을 줄기줄기 거느린 산세가 웅장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도 발묵이나 파묵 등 보편적으로 쓰이는 화법을 쓰지 않고 담담하게 묘사해나가는 필치가 안정감을 준다. 눈에 보이지 않을지언정 천하 절경의 기암괴석을 품고 있는 금강산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심산유곡의 진면목이 잘 드러난다. 화려한 필치 대신에 소소하게 풀어나가는 화법이 정겹게 느껴지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