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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하정웅청년작가 초대전 <빛 2018>

기간
2018.07.18 ~ 2018.09.30
관람료
무료
장소
하정웅미술관 및 상록공원
주최 및 후원
광주시립미술관
작품수

설치, 사진, 회화, 영상미디어 등 70여점

전시내용

전시기간: 2018. 07. 18. ~ 2018. 09. 30.
개막행사 : 2018.08.03.(금) 오후5시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은 전국을 5~6개 권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을 대표할 만한 청년작가를 선정하여 기획전 형태로 진행한다. 올해는 각 지역 공립미술관에서 21명의 작가를 추천받아 세미나와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직 회의를 거쳐 광주 윤세영, 대전 윤지선, 전북 김성수, 대구 안동일, 부산 이은영 작가를 선정하였다. 또한 작가를 추천한 각 공립미술관의 추천위원들이 참여작가 평문을 작성하고, 전시기간 중 비평의 자리를 마련하여 각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진지한 토론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김성수는 역사적 사건이나 신화 혹은 동화와 같은 가상의 세계에서 얻은 영감으로 등장인물을 조각하고 그들을 옥타곤(octagon) 형태의 거대한 무대 위에 디오라마(diorama) 세트처럼 배치한다. 김성수의 상상 놀이에 의해 재편집(변형된 조각상)된 주인공들은 무대 중앙의 우뚝 솟은 산 정상의 분화구를 향해 돌진해 나간다. 그 목표지점은 늪과 같은 욕망의 정점일 수도 있고, 파라다이스 혹은 미지의 세계로 이동하는 통로일 수도 있다. 미디어협업으로 설치한 옥타곤을 둘러싼 우주의 시공간을 상징하는 영상과 음향 장치는 스펙터클(spectacle)한 현장감을 고조시키며 가상세계로의 진입을 용이하게 돕는다.

윤세영이 숙명적으로 경험했던 출산과 육아, 여성 작가로서 고단한 삶은 뾰족한 가시와 같은 통증과 생채기를 남겼다. 그러나 가시는 아픔을 주었지만, 고통은 쌓이고 쌓여 자신을 강인하게 만들었고, 에너지를 실어 나르는 혈관 마냥 새로운 생명력을 가져다주었다. 이러한 개인적 체험은 역사와 우주, 존재의 근원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어 생성과 소멸을 가능하게 하는 지점을 찾는 시도로 이어졌다. 크고 작은 상처와 사건은 새로운 그 무엇을 생성하기도 소멸시키기도 하는데, 윤세영은 그 지점을 ‘구멍’으로 형상화한다. 블랙홀과 같은 구멍은 생명력과 시간의 축적을 상징하는 가시들을 빨아들이기도 하고, 더 많은 가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구멍은 생성과 소멸이 공존하는 곳이자 지점과 지점을 이어주는 통로이다. 또한 구멍은 개별적 존재의 구체적(내면적, 체험적) 문제를 보편적(인류적, 우주적, 존재론적) 문제로 확장시켜주는 매개가 된다.

이은영은 중층적 의미가 경합하는 공간(헤테로토피아 Heterotopia)으로서 공원묘지에서 얻은 시적 은유를 통해 파생되는 기억과 느낌, 사유를 시각화하는 작업에 몰두해 있다. 공원묘지에서 만난 가지각색의 묘비, 그 안에 담긴 죽은 자의 역사, 주변에서 느껴지는 소리와 분위기, 미세한 움직임 등은 이은영을 기억의 저편으로 끌고 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였다. 그녀의 상상은 사유의 파동을 일으키며, 공원묘지로 가정한 공간을 가득 메운 쓸쓸하고 기괴한 분위기의 영상, 먹물이 솟구치는 분수대, 이질적 오브제의 조합으로 재해석된 묘비들, 초록빛만이 감돌뿐인 텅 빈 공간 등으로 제시된다. 이들은 서로 다른 매체이지만 상호 연쇄작용을 반복하며 끝없이 새로운 시각적 형태와 사유를 생산해 낸다. 현실적(경험적) 공간에 펼쳐진 비현실적(관념적) 세계의 애매한 경계 속에서 관람자는 어떠한 공감과 상상을 펼쳐 나갈지 흥미롭다.

안동일은 매우 일상적 풍경이나 사물의 반복적 관찰과 기록을 통해 미묘한 차이, 예상치 못한 의미나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고자 한다. 지하철 1호선 95구간의 창밖 야경을 촬영한 의 각 컷에는 구간과 구간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풍경(공간)과 이동 시간의 흐름이 지하철의 움직임(속도)과 빛이 그려낸 가시적 이미지에 응축되어 있다. 56컷의 사진과 56점의 드로잉으로 구성된 <두 가지 기록>은 하나의 컵을 신체(인간의 눈과 손)와 기계(카메라의 렌즈)라는 두 가지 다른 방법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컵의 외관을 찍은 사진은 컵의 형태나 스타일에 의해 사용자의 취향이나 성격, 유행 등을 짐작하게 하는 객관적 풍경이라면, 드로잉은 컵 표면의 미세한 흔적을 스케치함으로써 사용자의 내밀한 특성과 삶에 접근(이해)하고자 하는 작가의 주관성이 개입된 풍경이라 할 수 있다.

윤지선은 자신의 얼굴 사진을 재봉질하여 본래 사진 이미지를 왜곡·변형시켜 새로운 자화상을 만들어낸다. 천 위에 재봉질이라는 특성상 전면과 후면, 양면에 각기 다른 자화상이 존재하고, 늘어뜨려지는 실의 특성과 설치방식에 따라 평면과 입체 사이를 넘나든다. 윤지선은 끊임없이 일상적인 것을 낯설게 보기, 장난이나 놀이 혹은 언어유희의 실행 등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에 기반한 작업을 전개해 왔다. 재봉틀로 얼굴을 박음질해서 완성한 자화상은 강렬한 표현성 때문에 첫 반응은 기괴함, 우스꽝스러움, 잔혹함 등등 다소 감각적이고 즉흥적인 감정들이다. 그러나 사진 이미지와 박음질로 재탄생한 얼굴 사이의 차이(변질)는 ‘숨은 그림 찾기’ 할 때와 유사한 집중력을 유발시킨다. 점차 박음질의 중첩 속에서 일정한 패턴과 프랙탈(fractal)을 찾아보기도 하고, 왜 그녀가 저 표정을 짓게 되었는지 궁금해 하며 관람자 자신의 문제와 연결시켜 나가게 된다. 빽빽한 박음질로 인한 상당한 부피감과 무게감, 복잡함만큼이나 윤지선의 작품이 가볍지 않은 이유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녀의 작품에 대한 어떠한 이해와 편견과 공감과 혐오 등 다양한 해석과 반응이 나올지 기대된다.

출품작가

윤세영, 김성수, 이은영, 안동일, 윤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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